금개구리가 살고 있는 도심 속 내륙 습지 ‘안터생태공원’
금개구리가 살고 있는 도심 속 내륙 습지 ‘안터생태공원’
  • 석보경 기자
  • 승인 2019.07.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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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터생태공원 외관
안터생태공원 외관

 

축축한 늪, 수렁... ‘습지’를 떠올렸을 때 처음 연상되는 부정의 의미들이다. 사실 습지는 지구 표면의 약 6%를 차지하지만, 육지도 호수도 아닌 중간지대에서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져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습지가 대기 중으로 유입되는 탄소를 차단하여 기후변화를 안정시키고, 토양 속에 물을 저장하여 그 어떤 값비싼 공학적 구조물보다도 홍수피해를 예방한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습지의 가치를 재정립해야만 한다.

 

미취(W.J. Mitsch)와 고셀링크(J.G. Gosselink)는 ‘습지(Wetlands)’라는 책에서 습지를 생물의 슈퍼마켓이라 비유했다. 즉, 습지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생명체들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람사르 협약에서도 습지는 생물종 다양성의 유지와 인간의 복지에 매우 유용한 자연 공간이라는 인식에 합의했다.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쾌적한 삶에 대한 요구가 점차 높아지면서 습지는 더 이상 쓸모없는 땅이 아닌, 반드시 지키거나 되살려야 할 가장 중요한 생태계의 보고이다.

이런 습지가 아파트, 주택단지 근처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면 분명 습지라 하면 도심에선 멀리 떨어진 황량한 시골 자연 속에 있을 법한데 말이다. 그 예상을 깨고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습지가 있었으니, 이름하여 ‘도심 속 습지’로 유명한 안터생태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경기도 광명시 하안1동에 위치한 안터생태공원은 도시화로 인한 수질오염과 생태계의 파괴로 금개구리 서식지가 좁아지고 개체수가 감소함에 따라, 환경부의 생태계보전협력금 사업으로 금개구리(환경부 법정 보호 야생 생물, 멸종 위기 야생 생물 2급)의 서식처를 보호하기 위해 복원된 도심 속의 내륙 습지다. 내륙 습지는 육지 또는 섬 안에 있는 호수나 연못 및 하구 등의 지역을 말하며, 국내 최대 내륙 습지인 경남 창녕 우포늪과 전남 순천만 습지가 대표적인 예다. 그 중 안터생태공원은 다른 습지와는 달리 도심 속 유일한 내륙 습지로 손꼽히고 있다.

 

안터생태공원 입구
안터생태공원 입구

 

안터생태공원 입구
안터생태공원 입구

 

원래 안터생태공원 자리엔 농업용으로 만들어진 안터저수지가 있었다. 상부에서 지하수가 흘러 저수지로 모여 물이 용출되는 안터저수지는 야생 동물의 은신처이기도 했다. 그러다 이곳에서 희귀종이자 환경부 법정 보호종인 금개구리의 서식지가 확인된 후 도심 속 마지막 습지로 보존가치를 인정받아 2004년 경기도 생태보존지구로 지정되었다. 그 후 금개구리를 보호하고 안터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습지 생태 환경 복원사업을 통해 2009년 5월 25일 생태공원으로 거듭났다. 총 2만294부지에 물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실개울을 조성, 다양한 생물종을 보존하고 있다. 또한 생태적 수질정화시스템을 통해 점·비점오염원을 처리하여 수질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한 생태계로 이끌고 있다.

 

생태적 수질정화
생태적 수질정화

 

이곳에는 금개구리를 포함해 7종의 양서·파충류와 애기부들 등 식물 66종, 버들붕어 등 어류 6종, 검은댕기해오라기, 쇠물닭 등 조류 27종, 나비잠자리, 날개띠좀잠자리, 배치레잠자리 등 특이종을 비롯한 각종 동식물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 특히 온 사방이 연꽃으로 둘러싸이는 여름이 되면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금개구리’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금개구리는 멸종 위기 야생 생물 2급이자 환경부 법정 보호 야생 생물로 지정된 양서류로, 등 양쪽에 2개의 굵고 뚜렷한 줄이 금색빛을 띄어 금개구리라 불린다. 기후변화와 환경에 굉장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금개구리는 조금만 잘못해도 멸종 위기가 될 수 있다. 수중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환경 지표종으로 분류될 정도로 금개구리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금개구리
금개구리

 

안터생태공원은 습지 위로 탐방길을 조성하여 산책코스로 걷기에 무난하다. 탐방로 주변엔 습지식물들이 다양하여 천천히 감상하기에도 좋다. 봄과 여름에는 자생초화원에 핀 꽃들이 화사하고 가을엔 버드나무, 조팝나무, 화살나무, 은행나무 등 알록달록 단풍이 아름답고 겨울엔 갈대, 억새, 부들 등이 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이 장관이다.

 

산책길
산책길

 

산책길
산책길

 

공원 한쪽엔 습지 속 여러 생물들을 사진 자료로 만나볼 수 있는 안터생태교육센터가 있다. 매주 수, 목, 금(오전 10시,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교과과정과 함께하는 생태교실’, 매주 토요일(오전 10시, 오후 2시)마다 ‘달마다 새로운 레인보우 생태 프로그램’, 매년 7월 중 ‘신나는 여름방학 안터에서 놀자’, 매년 1월 중 ‘겨울 추워도 즐거워, 겨울방학 프로그램’, 외부 요청 프로그램으로 ‘찾아가는 생태교실’ 등 생물들의 생태계를 직접 관찰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생태교육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어 남녀노소 참여해 봄직하다. 안터생태공원 홈페이지(www.anteopark.or.kr)의 프로그램 안내/예약 메뉴에서 예약 신청할 수 있다.

안터생태공원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하고 있어 자유로이 찾아와도 좋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각기 다른 색깔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어린 자녀가 있다면 따뜻한 봄날에 꼭 한번 같이 찾아와 귀한 금개구리를 만나보자. 그 속에서 이왕이면 환경의 소중함도 느껴보고 습지의 가치까지 알아갈 수 있다면 최고이지 싶다.

 

안터생태교육센터
안터생태교육센터

 

안터생태교육센터
안터생태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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