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떡, 전통의 멋과 맛
한국의 떡, 전통의 멋과 맛
  • 강태희 기자
  • 승인 2019.08.02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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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떡의 기원

우리나라에서 떡의 기원을 확실하게 알 수는 없으나 삼국 시대 이전의 유물로 떡을 찌는 시루가 발견됨으로써 아주 오래전부터 떡을 먹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시루의 출현에 대해서는, 토기에 곡물 가루를 넣고 물을 부어 가열한 죽을 먹어 오던 우리 선조들이 토기의 흙이 음식에 섞이며 맛이 변질되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음식을 쪄내는 시루를 발명하였다는 설이 있다. 시루를 통해서 선조들은 여러 종류의 떡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였으며, <삼국사기>에는 태자 유리와 석탈해가 떡을 물어 잇자국을 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를 떡을 언급한 최초의 문헌 기록으로 보고 있다. 고려 시대에는 쌀이 많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떡이 널리 보급되었고 관련된 음식 또한 다양해졌다. 떡에 대한 기록도 문헌으로 종종 남겨져 있는데 그중 고려율고(高麗栗餻, 찹쌀가루와 밤가루, 꿀물을 넣은 반죽을 쪄 익힌 것)와 쑥떡에 관한 것들이 적혀 있다. 조선 시대는 우리나라에서 떡이 가장 발달한 시기로, 현재 우리나라 떡의 종류가 대부분 이때 확립되었다. 이 시대에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떡을 분류한 문헌 기록도 남겨져 있다.

 

떡의 종류와 재료

떡은 대개 물에 반죽하여 쪄 낸 곡식 가루를 치댄 후 빚어 만든 음식의 한 종류이다. 우리나라에는 대략 찌는 떡만 100여 종, 치는 떡이 45종, 지지는 떡이 40종, 삶는 떡이 10종으로 총 200여 종의 떡이 있다고 한다.

떡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곡물을 가루로 만들어 찌거나 곡물 그대로를 찌는 방법이 있다. 떡을 만드는 곡물로는 밀이나 쌀, 조, 콩, 기장 등을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치댔을 때 더 쫀득한 감이 있는, 즉 찰기가 있는 곡물과 아닌 곡물을 나누기도 하였다. 찰기장, 차조 등을 시루에 쪄서 만든 부드러운 떡으로는 인절미와 같은 것들이 있고, 멥쌀이나 메조로 만든 떡은 가루떡에 근접한 맛과 모양을 보였다. 멥쌀가루는 찰기가 없기 때문에 떡가루에 물을 고루 뿌려 찌는 식으로 떡을 만들어 내었다.

 

시루떡
시루떡

 

송편 (출처 픽사베이)
송편 (출처 픽사베이)

 

 

1. 찌는 떡

떡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찌는 떡’은 불린 찹쌀 혹은 멥쌀을 빻아 가루 내어 찐 것으로 그 종류만 무려 100여 종이 넘는다. 증병(甑餠)이라고도 불리는 시루떡은 우리 조상들이 가장 많이 해 먹었던 떡으로 각종 경조사에 대표적으로 오르기도 하였다. 특히 붉은 팥으로 만든 시루떡은 잡귀를 쫓는다 하여 고사를 지내거나 이사할 때 등 집안의 크고 작은 대소사에 즐겨 먹었다. 주로 멥쌀을 사용하지만 때에 따라 찹쌀을 섞거나 찹쌀 그대로를 사용하기도 하며 팥이나 녹두 등의 고물을 묻혀 완성한다. 전에는 단맛이 없었으나 최근에는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달콤하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백설기 또한 시루떡으로 멥쌀가루에 물과 설탕물을 내려 그대로 쪄 낸 흰색의 한국 전통 떡이다. 예부터 흰 눈과 같다는 의미로 백설기라 불렸으며 깨끗하고 신성한 의미로 특히 아이들의 백일과 첫돌 등의 의례 행사에 필수 음식으로 쓰였다. 또한 사찰에서 행사를 진행할 때에도 빠지지 않는 떡이었다. 무지개떡은 기본적으로 백설기와 만드는 법은 같으나 멥쌀가루에 색을 들여 설탕을 넣고 찐 것이다. 더 화려한 모양으로 잔칫상에 주로 쓰였다.

 

인절미 (출처 픽사베이)
인절미 (출처 픽사베이)

 

팥소 (출처 픽사베이)
팥소 (출처 픽사베이)

 

2. 치는 떡

‘치는 떡’은 도병(搗餠)이라 하며 크게 찹쌀도병과 멥쌀도병으로 나뉜다. 인절미는 대표적인 찹쌀도병으로, 불린 찹쌀을 찐 다음 떡메를 이용해서 떡을 덩이지게 친 다음 한입 크기로 잘라 고물을 묻힌 것이다. 떡메는 떡을 치는 도구로 주로 인절미와 흰떡을 차지게 하기 위해 사용한다. 도병은 특히 떡메 치기를 많이 할수록 쫄깃한 맛이 증가한다. 인절미는 황해도와 평안도에서 많이 만들어졌던 떡으로 찹쌀, 좁쌀, 차조, 찰기장 등 잡곡을 주원료로 한다. 전통적으로 쑥이나 대추를 섞거나 콩가루를 묻힌 인절미가 일반적이었으며 때로는 꿀을 찍어 먹기도 하였다. 멥쌀도병은 주재료로 멥쌀을 이용한 떡으로 주로 절편을 해 먹는다.

 

떡메 (출처 픽사베이)
떡메 (출처 픽사베이)

 

 

3. 지지는 떡

‘지지는 떡’은 곡물 가루를 반죽하여 모양을 만들어 소를 넣고 지져낸 떡이다. 꽃을 넣고 지진 화전(花煎), 반죽에 말린 과일이나 견과를 넣은 주악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대개 전병(煎餠)으로 불리며 기름에 지져 낸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대표 격인 부꾸미는 밀가루나 찹쌀가루, 차수수가루 등의 재료를 반죽한 후 만두피 같은 모양으로 빚어 기름에 지진 뒤 소를 넣고 반을 접어 다시 반달 모양으로 지진 떡으로 유전병(油煎餠)이라고도 한다. 대개 소로 팥고물이나 견과류를 넣고 꿀이나 설탕 시럽을 바르기 때문에 고소하고 단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으로 볶은 나물과 고기를 소에 넣기도 하였는데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는 부꾸미와 차전병을 만드는 법이 같다고 기록되어 있다.

 

4. 삶는 떡

‘삶는 떡’은 반죽하여 빚은 찹쌀을 끓는 물에 삶은 다음 건져 여러 가지 고물을 묻힌 것이다. 비교적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여 만들기 가장 쉬운 떡이기도 하다. 대표 격인 경단은 1680년대의 문헌 <요록(要綠)>에 기록되어 있다. 삶고 건져 낸 뒤에 꿀물에 담가 두었다가 다시 꿀을 더해 쟁반에 담아 먹었다는 경단이 바로 그것이다. 이 경단은 오늘날 경단의 종류 중 꿀물경단으로 분류된다. 찹쌀경단은 떡이 흐물흐물해지기 때문에 멥쌀가루를 섞어 만들면 보다 더 단단한 경단을 만들 수 있다. 또한, 경단의 색을 내기 위해 약초나 꽃을 으깨어 넣기도 하였다.

 

 

과일을 앙금에 섞어 만든 찹쌀떡
과일을 앙금에 섞어 만든 찹쌀떡

 

떡의 오늘과 내일

떡은 한국에서 남녀노소 좋아하는 간식거리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그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떡 제품들이 출시되기도 하였다. 요즘 주변에서 인기 있다는 떡 제품은 롤케이크 시트 안에 크림과 찹쌀떡을 넣은 종류이다. 폭신한 케이크와 쫄깃한떡의 식감 그리고 달콤한 크림이 어우러져 여러 편의점에서 앞다투어 생산해 내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작년 겨울에는 오뚜기에서 ‘인절미피자’를, 배스킨라빈스에서는 ‘쫀떡궁합’이라는 이름으로 떡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을 한정으로 선보이기도 하였다. 또한 개그우먼 이영자에 의해 알려진 휴게소 음식 ‘소떡소떡’은 비엔나소시지와 떡의 환상 궁합을 보여 주며 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이제는 동네 떡집에서도 다양한 소를 넣은 재미난 떡들을 마주칠 수 있다. 보기에는 일반 찹쌀떡 같아 보이지만 안을 갈라 보면 딸기, 레몬, 청사과를 앙금에 섞은 상큼한 맛들에 살짝 놀라게 된다. 떡은 과연 변화무쌍한 음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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