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공간 속으로 8]
[트렌드 공간 속으로 8]
  • 이승리 기자
  • 승인 2019.09.02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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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리어갤러리’의 예술에 잠시 풍덩 빠져 보겠습니다!

 

슈페리어갤러리 전시관 전경이다.
슈페리어갤러리 전시관 전경이다.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이 뜨고 있는 시대다. 모두가 ‘삶의 질’에 주목하면서 문화와 관련된 공간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관람객 역시 문화 공간 안에서 더 많은 것을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예술품 관람에서 더 나아가 직접 그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만들어 보는 것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정장 차림을 한 직장인들이 어디론 가를 향해 총총걸음을 옮기는 게 익숙한 삼성역 부근에 ‘갤러리’라는 간판을 내건 뜻밖의 공간이 있다. ‘슈페리어갤러리’라는 장소명에서 짐작했겠지만, 이 갤러리는 패션 유통 기업인 슈페리어에서 운영하는 문화 공간이다. 입장료가 없다는 장점으로 관람객을 갤러리로 이끌고 있다.

슈페리어갤러리는 2012년 5월, 회사의 창립 45주년을 기념해 개관됐다. 갤러리를 통해 국내외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예술 교류의 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는 첫 전시인 ‘한국 현대미술 대표작가 6인전’을 시작으로 기획 전시마다 실천되고 있다. 당시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작가인 이우환, 이왈종, 배병우,오치균, 박서보 등의 작품이 갤러리에 채워졌다. 이후 정기적으로 다양한 작품세계를 가진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를 열고 있다.

 

전시작품
전시작품

 

전시 작품
전시 작품

 

그동안 굵직굵직한 거장들의 작품들도 많이 선보였는데 2018년에는 색채 미술의 거장인 쟝 마리 해슬리(Jean-Marie Haessle)의 개인전이 열리기도 했다. 뉴욕 색체 추상주의의 선두주자라고 평가받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작가 쟝 마리 해슬리는 2014년 고려대학교뮤지엄, 2016년 부산시립미술관 이후 2년 만에 슈페리어갤러리에서 한국 관람객을 만났다.

 

'오늘부터 갤러리에 자연이 옵니다.' 전시를 안내하고 있다.
'오늘부터 갤러리에 자연이 옵니다.' 전시를 안내하고 있다.

 

 

제2전시관
제2전시관

 

앞서 2017년에는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한국문화 정수의 계승자’라고 불리는 민경갑 화백과 자신만의 ‘독창적인 형상주의 회화 세계’를 구축한 황용엽 화백의 작품이 갤러리에 채워지기도 했다.

지난해 말, 2019년을 맞이하는 슈페리어갤러리는 특별했다. 우선 연말 기획 전시로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까요? 미리 만나는 2019년 선물전’을 꾸며 누구보다 일찍 새해맞이 준비에 나섰다. 이어 올해 초 ‘똑똑! 2019 새해보화전’을 열어 일상에서 만나는 보물 같은 작품을 선보이며 새해 포문을 열었다.

봄을 맞아 지난 3월 2일부터 4월 25일까지는 ‘오늘부터 갤러리에 자연이 옵니다’가 전시되었다.

제1전시관과 제2전시관에서는 예술가의 눈으로 재해석한 봄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시에 참여한 김선영, 남상운, 신형록 등 세 명의 작가는 우리를 둘러싼 ‘자연’을 자신만의 조형 언어로 담아낸 작품을 선보였다.

김선영 작가는 자연의 에너지를 해석하는 데 있어, 자연의 한 부분을 확대해 그것을 색채의 번짐, 스며듦을 통해 표현하는 방법을 택했다. 남상운 작가는 자연을 날카로운 냉철한 존재로 인지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 연잎의 색을 푸른색으로 선택, 초현실적 색감을 사용한 자연을 표현해 자연을 통해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신형록 작가는 아름다운 자연에 모습 속에서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하나의 형태를 만든 작품을 선보였다.

슈페리어갤러리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인 런치앳갤러리(Lanch at Gallery) 행사를 진행하면서 범국민 행사인 ‘문화가 있는 날’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전시에 작품을 내건 작가는 직접 독자를 만나기도 한다.

 

'레진아트 클래스'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레진아트 클래스'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남상운 작가와의 ‘아티스트톡’ 현장에서 작가는 직접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등 독자에게 자신의 작품 세계를 전하며 소통했다. 작가의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도 있었다. 청주대학교 조형예술학부를 졸업하고 세계 주요 아트 페어에도 출품한 경력이 있는 신형록 작가는 ‘레진아트 클래스’로 관람객을 초대했다. 신 작가는 맑은 물 안에서 움직이는 물고기, 풀꽃 등을 형상화한 레진아트 작품 제작 과정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정교하게 완성된 작품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곧 물에서 튀어나올 것만 같은 생동감을 느끼게 했다.

이날 참석자들 역시 레진이라는 투명한 합성 액체를 부어서 굳힌 뒤 아크릴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다시 레진을 채우는 방법으로 숨을 불어넣는 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슈페리어갤러리에서는 오는 6월 15일까지 ‘비밀스러운 흑 빛, 그리고 영롱한’을 주제로 도예가 김시영 개인전이 열린다. 한국 흑자 도예를 재현해 내는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40년 예술 인생을 담은 항아리, 조각, 등 총 4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후 김선우, 이흙, 최승윤, 김시현, 이세화 작가 등 이 전시 주자로 나설 예정이다.

 

전시 작품
전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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