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성산일출봉의 특별함
누구나 아는 성산일출봉의 특별함
  • 서민지 기자
  • 승인 2019.10.0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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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 정상
성산일출봉 정상

 

제주도를 방문하게 되면 꼭 가게 되는 성산일출봉, 수학여행에서도 빠지지 않는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이곳은 어쩌면 너무나 익숙해서 또는 유명해서 특별함을 느끼지 못하는 관광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특별함은 멀리 있지 않은 것인지 모른다. 필자 또한 그동안 미뤄두었던 성산일출봉을 제대로 감상해 보고자 방문하게 되었다. 제주도 대표 관광지이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성산일출봉의 특별함을 제대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뻔하지 않은 특별한 곳

필자는 성산일출봉을 수학여행 때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당시 성산일출봉 정상을 본 기억도 정상까지 오르는 힘든 기억도 없는 것을 보면 분명 등산로 중간에서 돌아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젠 그 당시 기억이 또렷하진 않지만, 그때 보았던 자연의 푸름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곳곳이 환하게 푸른 곳이었다. 그건 다시 방문했을 때도 같은 느낌이었다.

육지에서 지인이 내려오면 관광지를 추천해주는데 그 추천목록으로 성산일출봉은 쉽게 떠오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제주도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명소도 많았고 또 그런 곳을 더 좋아하는 필자는 성산일출봉을 추천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얼마나 짧은 생각이었는지 이번 방문을 통해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이곳은 제주도 대표 관광지로 소개하기에 좋은 곳이었으며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조금은 복잡하긴 해도 꼭 한번은 정상까지 가봐야 하는 곳이었다.

 

정상가는 길에서 보이는 풍경
정상가는 길에서 보이는 풍경

 

 

다시 돌아보는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 매표소에서는 줄지어 표를 구매하고 있었다. 또한, 주변 상점과 길목에는 이미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성산일출봉은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쉽지 않은 곳이다.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되기 전, 완만한 등·하산 교차로에선 역시 대표 관광지라는 것을 실감 나게끔 사람들이 모여 사진 찍기가 한창이었다. 완만한 길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가파른 등산로가 보인다.

무수히 많은 계단을 오르는 코스인데 처음에는 턱이 낮은 계단으로 시작해 점차 턱 높이가 조금씩 높아진다. 대략 2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라고 알고 갔지만, 필자는 20분보다 조금 더 걸렸다. 중간마다 쉴 수 있는 장소가 있으니 체력에 따라 충분히 쉬면서 오른다면 어렵지 않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성산일출봉은 가족 여행지로도 많이 찾는 곳이다. 오히려 어른보다 아이들이 쉬지 않고 오르는 경우도 있는 만큼 아이와 함께해도 좋은 관광지겠다.

 

정상가는 길에서 보이는 풍경
정상가는 길에서 보이는 풍경

 

성산일출봉은 높이 182m, 정상 분화구는 지름 600m, 면적 약 21.44ha이다. 제주의 많은 분화구 중 예외적으로 바다에서 분출한 화산이다. 원래 생성 당시에는 하나의 독립적인 섬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파도에 깎여나갔고 깎여나간 물질이 동쪽에 쌓이면서 제주도 본섬과 연결 되게 되었다고 한다.

성산일출봉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서 잠깐 뒤돌아 풍경을 바라 본다면 본섬과 이어진 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이 일대는 감탄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풍경이다. 건물이 촘촘히 붙어 있고 그 뒤로 바다와 오름이 겹쳐지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가파른 계단길이 힘들다가도 이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마냥 고생스럽지만은 않은 시간이 된 거 같다. 이곳을 방문한다면 조금은 힘들더라도 꼭 정상에 올라 이러한 풍경을 감상하길 바란다.

또한 등산로에는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사리와 같은 양치류 식물과 현무암이 어우러져 있다. 성산일출봉에는 긴 기둥과 같이 생긴 큰 바위가 많다. 그 이유는 화산활동 당시 화산재가 쌓였고 쌓인 곳에 비가 내리면서 아래로 깊게 침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직으로 긴 기둥과 비슷한 모양의 바위가 남겨지게 되었다고 한다.

 

하산 길에 본 성산일출봉
하산 길에 본 성산일출봉

 

필자는 이곳의 풍경을 보면서 쉬다 오르기를 반복하니 정상에 25분여 만에 도착하였다. 가쁜 숨을 진정하기 위해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정상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성산일출봉의 분화구를 볼 수 있다. 차분하게 이곳의 풍경을 느끼고 싶었다. 시원한 바람과 오르기 시작할 때와는 다르게 밝아진 날씨 때문에 얼마나 예쁜 풍경을 보여줄지 더욱 기대되었다. 정상까지 오른 사람들은 저마다 ‘일출봉 정상’이라고 적힌 푯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정상에 올라온 후 빠르게 뛰는 심장을 어느 정도 진정시키고 이곳의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푸른 분화구와 그 너머 바다가 보이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동안 사진으로 많이 봐왔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본 모습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좋았다. 성산일출봉을 방문하고 싶다면 특히 봄과 여름을 추천한다. 초록이 돋아나 싱그러운 성산일출봉을 바다와 함께 볼 때, 이곳은 더 아름다운 곳이 되는 것 같다.

 

하산 길에 본 성산일출봉
하산 길에 본 성산일출봉

 

제주의 특별함을 만날 수 있는 성산일출봉

성산일출봉의 정상에는 오목한 형태의 분화구를 볼 수 있으며 그 주변에는 99개의 작은 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성과 닮아 성산(城山)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는 성산일출봉은 2000년 7월 19일 천연기념물 제420호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또한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기도 하였다. 여러 수식어가 붙는 만큼 이곳은 특별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여드는데 한편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고 갈 때, 성산일출봉의 상태는 괜찮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성산일출봉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보존·관리 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2019년 7월 1일부터는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매월 첫째 월요일은 휴관일로 지정하고 관람료도 성인 기준 2,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되었다. 휴관일은 정상은 통제하지만 등·하산 교차로, 우뭇개 전망대, 우뭇개 해안은 무료 개방되어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하산하며 바라본 풍경
하산하며 바라본 풍경

 

제주도가 넓은 곳이기도 하여 필자가 살고 있는 곳에서 성산일출봉은 거리상으로 가깝지는 않다. 하지만 심적으로는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제주도 홍보 매체에서 빠질 수 없는 곳이었고 제주도 대표 이미지인 성산일출봉 사진을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아님 어릴 적 짧게나마 방문했던 기억 때문이었을까. 그래서 이곳은 언제든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라는 생각에 자꾸 미루게 되었고 그럴수록 다시 찾아가기 어려워지는 것 같았다. 성산일출봉을 소개하려고 다시 찾지 않았다면 아마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난 후에야 방문하지 않았을까?

성산일출봉의 등·하산 교차로, 우뭇개 해안에서 본 풍경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성산일출봉의 많은 풍경 중에서 그 무엇보다 정상에서 본 모습은 압도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맑게 울리던 새소리, 눈앞을 날던 여러 마리의 나비, 점차 맑아지던 하늘과 푸른 분화구는 다른 곳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제주도였다. 이제부터 지인이 제주도를 방문한다면 성산일출봉을 꼭 다시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릴 적 순식간에 사진만 찍고 돌아왔던 느낌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추천할 것이다. 녹색이 짙어지는 여름날, 성산일출봉에서 제주의 특별함을 만나보길 바란다.

 

성산일출봉

위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

관람 시간 07:00~20:00 (매월 첫째 월요일 휴관), 입장 마감 : 19:00

관람료 (개인) 성인 5,0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 2,500원

(단체) 성인 4,0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 2,000원

문의 064-783-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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