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1919년의 함성 속으로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1919년의 함성 속으로
  • 이정현 기자
  • 승인 2019.10.08 1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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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전시하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를 기념하여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전을 진행 중이다. 전시는 총 3부로 진행되며, 1부와 2부 그리고 3부는 각각 ‘1919년을 가슴에 품다’, ‘임시정부 사람들 조국을 그리다’와 ‘고향, 꿈을 꾸다’로 구성되어 있다. 본 전시를 통해 오늘로 이어지는 3·1운동의 정신 및 대한의 독립을 염원했던 독립운동가에 대하여 돌이켜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1부 전시장 입구
1부 전시장 입구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그리고 사람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그리고 ‘사람’이다. 그러한 까닭에 본격적으로 본 전시를 살펴보기 전, 각각의 키워드를 짚고 넘어가도록 하자.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라는 키워드를 연결해 주는 단어는 ‘광복(光復)’이다. ‘광복’은 빼앗긴 주권의 되찾음을 의미하는데, 1945년 8월 15일 우리 선조들이 조선도 대한제국도 아닌 ‘대한민국’의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존재한다. 1919년 3월 1일 서울을 비롯한 국내 7개의 도시에서 시작된 3·1운동은 곧 한반도와 외국으로 불같이 번졌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거리로 뛰쳐나간 모든 이들이 간절히 조선의 독립을 선언했던 이 역사적 사건은 곧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으로 이어졌다.

본 전시를 통해 우리는 위와 같은 역사의 격동기 속에서 대한의 독립이라는 대의를 위해 한 몸을 불사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1부 전시장 내부
1부 전시장 내부

 

민족의 얼에 새겨진 1919년

1부, ‘1919년을 가슴에 품다’에서는 3·1운동의 전개 과정과 더불어 당시의 독립운동가에 대해 기억할 시간을 갖는다. 특별히 1부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3·1운동과 관련하여 이름이 알려진 인물만이 아니라 거리에서의 외침 후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인물에 대해서도 기억할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된 1919, 기미독립선언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전시된 1919, 기미독립선언서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오늘날만큼 정보의 전달이 빠르지 않았던 1919년, 어떻게 3·1운동이 서울을 비롯한 국내의 7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이는 바로 ‘등사기’라고 하는 인쇄 매체 덕분이다. 1부 전시 초입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당대의 인쇄 매체인 등사기의 모형이다. 등사기 모형 위에는 그와 관련된 영상 자료가 상영되는데 이를 통해 민족의 독립을 위하여 백색의 종이를 독립으로 물들인 독립운동가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본 전시에서는 김마리아 선생을 포함하여 3·1운동과 관련된 17인의 인물을 소개하는 동시에 3·1운동 당시 일제에 체포된 독립운동가의 판결문과 더불어 그를 주제로 제작된 조형물과 영상 작품을 통해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희생을 되새긴다.

 

1부 전시 영상 자료
1부 전시 영상 자료

 

특히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영상 작품에는 3·1운동에 참여했다는 죄목으로 일제의 재판장에 서게 된 수많은 이들의 판결문이 스크린을 통해 제시된다. 본 작품 앞에서 필자는 ‘나’와대한민국의 오늘이 과연 3·1운동의 정신을 제대로 계승한 것인지에 대한 물음이 들었다.

 

대한민국헌법, 1948,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
대한민국헌법, 1948,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

 

이와 같은 고민은 1부 전시의 끝에서 더욱 깊어졌다. 1919년 민중이 마음에 ‘독립’을 품었다면 1987년의 민중은 마음에 ‘민주주의’를 품었다. ‘독립’으로 대표되는 자유에 대한 열망은 해방 이후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으로 이어졌다. 또한, 1부 전시에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계승되는 3·1운동의 정신과 관련된 내용이 제시된다. 독자 여러분도 본 전시를 관람하게 된다면 필자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제헌 헌법의 전문(前文)과 우리의 민주주의 운동사와 관련된 기록물에서 1919년 3월 1일 그날부터 오늘날의 우리에게로 이어지는 3·1운동의 정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부 전시장 내부의 모습
2부 전시장 내부의 모습

 

상해에서 그린 대한의 광복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상해의 수많은 조계 중에서도 망명자의 정치 활동을 헌법으로 허용·보호했던 프랑스의 조계(租界)에 자리했다. 그러나 독립은 타국의 이해와 관용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임시정부 사람들이 ‘상해’라는 외지에서 외국인으로 살아남으며 조국의 내일을 그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시 2부 ‘임시정부 사람들 조국을 그리다’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임시정부의 기관지인 <독립신문>과 그를 중심으로 ‘상해’라는 공간 속 임시정부 사람들의 삶을 재조명한다.

당시 발행된 독립신문의 내용을 보면 고된 타지 생활 속에서도 ‘독립’이라는 꿈을 놓지 않고 묵묵히 하루하루 정진해나간 사람들의 삶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람들의 모습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람들의 모습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도움을 준 중국인 조력자들의 모습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도움을 준 중국인 조력자들의 모습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나’를 그들의 삶 옆에 놓아보는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본 전시에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람들의 모습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조력자와 더불어 일제의 사주를 받은 밀정의 모습 역시 제시된다. 20세기 초의 상해로 되돌아간다면 우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조력자의 역할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일제의 밀정이었을까. 독자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2부 전시 영상 자료 '임시정부의 하루'중 한 장면
2부 전시 영상 자료 '임시정부의 하루'중 한 장면

 

펜은 칼보다 강하다

2부 전시장 중앙에는 ‘첨구자(尖口子)’라는 필명의 독립신문 기자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한인 사회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을 던졌던 ‘군소리’라는 칼럼 일부를 영상으로 제작하여 상영 중이다. <임시정부의 하루>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사보타주’라는 비난 속에서도 독립을 위하여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 임시정부 사람들의 열정과 그 일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를 비롯하여 독립신문의 칼럼을 통해 기관지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언론의 소임을 다하는 독립신문과 기자들의 언론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3부 전시장 내부
3부 전시장 내부

 

사진을 통해 돌아보는 100년 전 그날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전의 마지막인 3부, ‘고향, 꿈을 꾸다’에서는 조국의 독립을 기원하며 해외에서 활동했던 한인들의 자취를 김동우 작가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00여 년 전, 한반도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외국으로 거주를 옮긴 한인들의 흔적은 이제 그 후손과 묘비로만 남았다. 살아생전 그들은 자신의 고향을 잊지 않았다. 어떠한 이는 외국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했으며 또 다른 이는 그들을 지원했다. 작가의 <자유시 참변 추모비>나 <독립운동가들이 묻힌 만국공묘>와 같은 작품을 통해 그 시절 그들의 전설은 오늘의 우리에게로 이어진다.

 

김동우, '자유시 참변 추모비', 러시아 스보보드니
김동우, '자유시 참변 추모비', 러시아 스보보드니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일직 선상에 놓여 있으나 고단한 일상에 지쳐 오늘의 가치를 잊기 쉬운 요즈음이다. 그러한 까닭에 본 전시를 통하여 이 땅의 독립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의 존재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었다.

100년 전 오늘, 3·1운동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의 광복이 조선도 대한제국도 아닌 ‘대한민국’의 광복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거리로 뛰쳐나왔던 수백만의 독립운동가 덕분이다. 그들의 정신이 오늘의 우리에게로 온전히 계승될 수 있도록 오는 광복절, 광화문으로 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

전시 장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전시 기간 2019.02.22(금)~2019.09.15(일)

관람료 무료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수요일 및 토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개관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관람 문의 02-3703-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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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하 2019-10-10 10:42:28
기사내용이 넘 좋네요...^^
제목처럼 1919년 그날 속으로 들어간 듯한 흡입력 있는 기사였습니다...다만 아쉬운건 전시회 일정에 맞춰 조금만 더 빨리 올라왔었더라면 더 좋았겠네요^^!!